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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계절

그 사람을 떠올린다는 건 그 계절이 다가왔다는 것. 그를 처음 눈에 담은 건 낭만도 감정을 자아낼 풍경도 하나 없는 은행이었다. 그땐 모두가 그렇게도 열심히 순서표를 뽑고 은행 한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그 어떤 불평 없이 또는 불편 없이 그때 우리는 그랬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 사람을 떠올린다는 건 그 계절이 다가왔다는 것.

그를 처음 눈에 담은 건 낭만도 감정을 자아낼 풍경도 하나 없는 은행이었다.

그땐 모두가 그렇게도 열심히 순서표를 뽑고 은행 한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그 어떤 불평 없이 또는 불편 없이 그때 우리는 그랬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금봉
출간작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작가의 말
많은 글을 적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일상은 이제 내게 고약한 습관처럼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전부다.
멋스럽지도 않고 대단해 보이지도 않은 나의 글을 넓은 밖으로 꺼내어 보고 실망도 안도감도 환희도 동시에 느껴보았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적어 내려간다.
오늘도 실망과 안도감과 환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삶에 대한 것들은 그렇듯 글 속에 섬세하게 박혀있다.
삶을 엮어내어 보겠다.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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