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여자를 소개한 사람을 찾기는 했지만, 여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개를 한 사람은 사례를 받고 직업적으로 소개만 하는 사람으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고 그마저도 일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직업소개소 같은 곳에서 여자를 소개받았을 거라고 합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마치 자신의 가족인 양 호들갑을 떨며 여자를 소개하던 얼굴 두꺼운 중년의 여자가 희미하게 떠오릅니다. 선을 보는 자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까요. 모든 걸 처음으로 돌리기엔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모든 게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낙담 속에서 시간이 흐릅니다. 밤에 근무를 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래 해 온 일이라 습관적으로 나가기는 하지만 마음의 힘을 잃고 나니 밤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 것이 예전처럼 만만치 않습니다. 당신은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을 견디며 며칠을 버팁니다. 어느 추운 날 새벽, 당신은 초소 망루에서 새벽별을 보면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디멘시아> 본문 중에서
송종관
소설 언저리에 살고 있습니다. 읽기만 즐기던 것을 용기를 내어 직접 써봅니다. 세상엔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작품이 많지만 소설을 직접 쓰는 것은 최초의 독자인 저에게 적잖은 위로를 줍니다.
소설 속에서 꿈을 꾸는 것은 쓰는 사람의 특권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써야겠습니다. 태생적인 나태와 섣부른 용기를 딛고 조그만 이야기 하나가 나왔습니다.
책을 펼쳐주신 독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